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경기도와 농협이 실시하고 있는 '경기 iplus카드' 제도가 경기도와 가맹업체 협약을 맺을 것을 요청받은 유명기업들의 잇따른 참여 외면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6월 1일 부터 도내 1가구 3자녀 이상의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농협비씨카드사를 통해 '경기 iplus카드'를 발급, 도와 협약을 맺은 출산·육아·교육 등 성장 단계별 관련 상품의 가맹업체 이용시 각종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경기 iplus카드' 활용에 따른 할인 혜택의 폭을 늘리기 위해 유한킴벌리(주)와 삼성 에버랜드, 파리바게뜨, 이마트 등 도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유명기업들에 가맹업체 참여를 요청했으나 '거절' 받았다. 카드할인을 위한 시스템 추가 구비 등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이 그 이유였다.

도는 카드를 이용시 상시 할인제도를 적용해 줄 것을 '화이트' 등 여성 유아용품을 제조하는 유한킴벌리(주)에 주문했지만 유한측은 시스템상 물건구입시 할인혜택을 줄 수 없어 인터넷 쇼핑몰인 '매직몰'서 물품구입시 2자녀와 3자녀에 각각 1년에 한번씩 1만5천원, 4만5천원씩 할인조건을 제시했다가 이견조율이 안돼 무산됐다.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 등 식품전문그룹인 'SPC'도 도가 구매가의 10%할인을 요구했지만 가맹사업주에게 할인값을 부담시킬 수 없다며 추후 협의를 통보해왔고, 용인 에버랜드도 입장권 할인시에 구축해야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참통보를 했다.

이마트 등 대형유통매장들도 포인트 적립 외에 다른 혜택은 줄 수가 없다고 불참 통보를 해 오는 등 (주)매일유업 등 40여개 업체와 도내 1만3천여개 학원 가운데 불과 400여개만이 참여하고 있어 '경기 iplus카드'제 도입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범사회적 출산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카드가맹이 경영상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판단, 참여를 잇따라 외면하면서 제도 도입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어 아쉬울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현재 '경기 iplus카드'를 발급받은 가구는 전체 발급대상 12만5천여가구중 0.5%인 7천100여장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