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전세수요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몰려 있고, 이직이 잦은 젊은층 유입이 늘어나는 경기도 수원, 성남 및 인천 등 대도시에서는 전세난이 극성이다.

이달 인천 남동구로 이사한 오모(25)씨는 전세를 못 찾아 당황했다. 소형 원룸 전세를 찾기 위해 중개업소 이곳저곳을 들렀지만 "찾기 힘들다"는 대답만 들었다. 결국 보증금 500만원에 매달 30만원을 내는 원룸 월세방을 택한 오씨는 "월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전세가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씁쓸해 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원룸과 소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월세로 바꾸고 있어 전세가 거의 없다"며 "지난해 7월보다 전셋값이 평균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까지 올랐지만 그나마 물건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정자동의 한 중개업자도 "올해는 전세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요즘은 찾는 사람도 적어 문제될 건 없지만 전세를 원하는 사람은 선택의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번달 20일까지 은행발행 신규전세보증 규모는 경기도 2천25억, 인천 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4%, 28.6% 늘어나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전세수요를 반증했다.

따라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이사철에는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