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1일 남북한 화해와 협력에 대한 구상을 담은 '평화경영정책' 10대 과제를 제안했다.
 손 지사의 제안엔 파주-개성 남북경제특구 설치, 남북 공동대학 설립, 남북 공동발전소 건립 등 경제협력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구상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향후 남북 정부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손 지사는 이날 오후 파주 임진각 통일누리에서 열린 세계평화축전 폐막식에서 “글로벌 시장경제와 남북한 경제의 현실, 6자회담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 등은 이제 우리에게 평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구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새로운 구상을 '평화경영정책'이라 이름하고 10대 과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손 지사는 10대 과제의 첫번째 항목으로 경제, 사회·문화적 교류에 국한됐던 남북대화를 핵문제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 등 본질적인 의제로 확장하기 위한 '남북대화의 의제개방'을 제시했다.
 또 6자회담 타결을 전제로 한 '2단계 평화체계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은 1단계로 남북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2단계에 북미간 평화협정을 성사시킴으로써 정전체계를 법적으로 종결시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손 지사는 많은 부분을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제시하는데 할애했다.
 손 지사는 '세계속의 한반도 경제'라는 슬로건 아래 대북경제협력기구 설립 및 남북경제협력기금 조성, 개성-파주 남북 경제특구 및 동해안 남북관광교류특구 설치 등을 제안했다.

 특히 손 지사는 개성-파주 남북경제특구 설립방안에 남북 공동대학, 공동시장, 공동기업 건설 등 과감한 구상을 포함시켰다.
 손 지사는 “이제 평화는 한낱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실천 과제이다”면서 “세계속의 한반도 경제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남북간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