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도 이날 김 의원 등과 함께 통합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각각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 창당 대열에 참여했다.
김홍업 의원의 탈당은 지난 4·25 재·보선을 통해 전남 무안·신안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지 꼭 3개월만이며,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유 의원은 지난달 4일 통합민주당에 입당한 지 50여일만에 당적을 정리한 것이다.
이로써 전날 64명의 현역의원으로 창당준비위 발족식을 가진 제3지대 신당의 의석은 66석으로 늘어났고, 통합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창준위에 참여한 김한길 공동대표 계열 의원 20명이 공식 합류하면 86석으로 확대된다. 반면 현재 30석인 통합민주당은 8석짜리 미니 정당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김홍업 의원과 광주·전남 광역단체장들이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박상천 대표가 이끄는 통합민주당은 존립 위기에 처하게 됐다.
김 의원의 탈당과 제3지대 신당 합류는 여전히 호남표심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단순한 의석 변동 이상의 정치적 파장과 해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주말 김 전 대통령에게 탈당 및 제3지대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고, 김 전 대통령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잘 판단해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탈당에 대해 박상천 대표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광주·전남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및 당직자 간담회에서 "탈당은 민주당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공천을 줘서 현재 자리에 있게 한 민주당을 떠나 일신의 안위를 탐하는 것은 배신행위로,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김 의원의 대통합신당 합류는 지난 보선에서 김 의원이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대통합 추진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광주·전남 두 광역단체장의 신당 참여는 호남 지역의 민심이 대통합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주는 일이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