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여름방학을 맞은 국회의원들이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대선이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행사에 참여하느라, 당내 경선활동을 벌이느라 정신이 없다. 어찌보면 개인 안위를 위한 활동들이다. 이런 와중에도 '민생현장'을 찾아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진표(우·수원 영통) 의원=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회기 때나, 비회기 때나 다양한 정국현안으로 인해 하루 시간을 쪼개서 쓸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틈틈이 민생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투어'에 나서고 있다.

26일 그는 저소득층 가구가 모여사는 수원시 매탄2동을 찾았다. 한국전력공사가 무상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저효율 조명기기를 고효율 조명기기로 바꿔주는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서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안전모와 목장갑을 착용한 그는 집집마다 돌며 한전 직원들과 함께 형광등용 안정기, 램프, 소켓 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다. 조명기기를 고효율로 교체하면 가구당 전기요금이 월 2천958원이 절약된다고 한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영통구 시니어봉사단원들과 함께 교통정리 봉사활동도 펼쳤고, 초·중·고교, 노인정, 상가 등 민생현장을 돌며 서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형광등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집안이 다 훤해졌다며 감사해 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이분들(저소득층)이 기초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정책 마련에 더 매진해야 겠구나 하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고희선(한·화성) 의원=
아직 국회 입적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초선의원이다. 지난 4월 보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고 의원은 요즘 당내 대선후보 경선활동도 마다한 채 이랜드·연세의료원 등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인해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현장을 찾아 해법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노동위 소속인 그는 지난 25일 국내 양대 노총인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장석춘), 민주노총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위원장·백석근) 등을 잇따라 방문,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노사갈등 문제와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에 관한 입법 문제 등을 놓고 격의없는 대화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비정규직법을 악용하는 일부 사업주들에 대해선 엄정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에 대해 사회보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의원은 "현장속으로 뛰어들어 직접 보고 듣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 아니냐"면서 "앞으로도 노동 및 농촌 관련단체를 찾아 국민들의 애환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