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일반노조ㆍ뉴코아 노조ㆍ민주노총 조합원, 한총련 회원 등 500여 명이 29일 오전 2시 10분께 서울 뉴코아 강남점을 다시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랜드 노조는 "정부와 사측은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공권력을 투입해 막아왔다"며 "이에 끝까지 투쟁하기 위해 뉴코아 강남점을 재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랜드 노조 조합원 300여 명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손님을 가장해 매장에서 쇼핑을 하며 대기하다 기습점거에 나섰고 매장 밖에서 기다리던 200여 명도 합류해 카트로 계산대를 막고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노조원들의 매장 재점거 과정에서 일반 손님들과 직원 등 200여 명은 그대로 매장 밖으로 빠져 나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매장점거 이후 전경 4개 중대 400여 명을 투입해 매장 정문 앞에 버스로 벽을 쌓아 봉쇄에 나섰으며 이날 아침부터는 병력을 35개 중대로 확대했으나 아직 진입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 같은 점거에 대해 "점거 2시간 전에 교섭 제안을 공문으로 받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고 "조합원들과 외부세력이 매장에서 `점거해야 승리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6일 사측이 발송한 교섭제안 공문에 대한 답변을 이날 새벽 발송했으며 30일 오후 4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이 정당한 파업투쟁에 문제를 삼으면서 투쟁을 중단하고 교섭을 하자는 것은 노동자들의 손발을 다 자른 상태에서 불공정한 교섭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교섭재개의 조건으로 점거와 같은 투쟁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교섭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장 재점거에 나선 노조는 건물 1층 출입구를 빈 카트로 막고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오후 1시부터는 `이랜드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과 `이랜드그룹 규탄결의대회'도 잇따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