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이명박, 박근혜 경선후보가 각각 30일 열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인천을 가장 잘 살고, 안락한 도시로 꾸미겠다면서 다양한 인천관련 공약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 그러나 인천은 그동안 활로를 잃어 왔다. 인천이 살아야 수도권이 힘을 얻는다"고 전제한 뒤 "인천을 동북아의 허브로,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천관련 공약의 기본 방향은 ▲남북경제협력 지역 조성으로 한반도 평화의 상징적 도시 구축 ▲금융·물류·정보기술 등의 동북아 허브로 육성 ▲홍콩·싱가포르에 버금가는 세계일류 명품도시로 건설 ▲한반도 대운하의 서해 관문도시로 육성 등이다.
그 핵심 프로젝트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서해로 유입되는 하구에 한반도 대운하 공사를 통한 하천 준설로 얻게 되는 토사를 이용해 여의도의 10배 크기인 2천975만㎡ 규모의 인공적인 나들섬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나들섬을 남북이 경제협력을 하는 장으로 만들어 북한이 남북 공동 번영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게 한다는 얘기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 부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등에 분산된 업무를 통합,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자유무역 구역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등 인천이 앞둔 대규모 국제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확실히 했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앙정부의 예산과 행정력을 적극 지원하고, 특히 '인천아시안게임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역의 주요 건설 사업 현안인 경인운하와 송도신항만 사업도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 등 당면 문제점을 빨리 해결해 경인운하 착공을 적극 지원하고,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항만의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전체 항만수요의 검토결과에 따라 정부차원의 재정·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인천은 세계를 향해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이고, 지금도 우리나라가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라면서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도시, 동북아 물류와 비즈니스의 핵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인천의 세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세계도시 인천의 미래'를 열겠다면서 7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열차페리를 내세우면서 전 세계를 향해 하늘길, 바닷길, 땅길이 모두 인천을 통해 열리게 돼 인천은 명실공히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2년 내에 열차페리가 시작되면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열차페리에 우리 수출품이 실려나가고, 중국과 유럽의 화물들이 인천으로 몰려들 것이란 것이다.
그는 또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는 인천이 세계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라면서 인천만의 힘으로는 성공이 어렵기 때문에 이들 행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대표 공약인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우는 '줄푸세'를 얘기하면서 송도, 청라, 영종도를 '줄푸세'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박 후보는 영어교육은 국가가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면서 인천을 영어특구로 지정해 인천에서부터 영어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인천지역의 영어교사들이 제일 먼저 국내외 장기연수를 받게 하고, 지역의 모든 초중고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겠다고 했다.
또한 인천~서울을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경인고속도로 통행료를 50% 할인하고, 생계형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사회보험료·세금·카드수수료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인천 7개 산업단지에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법인세율 인하 등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 7개 산업단지를 '산업단지회생 특별대책지구'로 지정하겠다는 복안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