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몇년새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는 명태의 어획량이 매우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하고 있다. 지난 1985년 1만4천533이던 강원도 고성군의 명태 어획량은 1990년대 들어줄기 시작해 2005년 17의 초라한 어획고를 올렸다.
20년 전 어획고의 0.001%에 해당하는 양으로 준 것이다. 이는 러시아 연해 오호츠크해 등지에서 활동하다 산란을 위해 찾아오던 겨울철 동해바다를 찾던 명태가 수온이 오른 우리나라 동해바다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먼 나라 남 얘기로만 알고 있던 지구온난화가 우리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생각하지 않거나 단지 '고민'에만 머물고 있다.
#핵폭탄보다 무서운 지구온난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2001년 기후변화 3차보고서에서 20세기 들어 지구 평균기온이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빠른 기온 상승률로 인해 북극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상승하는 해수면으로 인해 남태평양 섬들이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남태평양의 9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 투발루(Tuvalu)는 이미 2개 섬이 물에 잠겼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50년 이내 나머지 섬도 잠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지난 5월 IPCC는 태국 방콕 회의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막는데 주어진 시간은 8년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5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감소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3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에 비해 최대 90%나 급증해 지구를 '찜통'으로 만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온실가스'=온실가스란 지구온난화 현상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을 지칭한다.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불린다.
2004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2년 기준 약 4억5천115만, 세계 9위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 2005년 2월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적으로 부담져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오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의무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후 의무대상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진국에 강제적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무를 부여한 교토의정서로 인해 38개국은 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6종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도보다 평균 5.2% 감축해야 한다.
#온실가스 먹는 하마 '나무'=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 산소를 내뿜는다. 나무가 온실가스 흡수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높이 8m, 직경 25㎝ 의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하루 4㎏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1㏊당 우리나라 산림이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약 6.82으로 일반 승용차 1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평균 가정의 1인당 배출 이산화탄소량이 연간 약 3억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생 978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두 흡수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숲의 공익적 가치 '연간 66조원'=2005년 기준 약 640만㏊인 우리나라 숲의 1년간 공익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8.2%인 65조9천66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중 수원함양 기능은 17조5천456억원(26.6%)으로 가장 높은 공익적 가치를 차지한다. 숲이 가진 총저류량은 190억으로 유효 저수량이 19억인 소양강댐 10개와 맞먹는 저수효과를 갖고 있다. 대기정화 기능도 13조4천276억원(20.4%)의 가치를 생산한다. 숲은 2004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 5억9천만의 약 7.2%인 4천248만2천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약 1억1천286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3천89만6천의 산소를 공급한다.
토사유출방지 기능은 12조4천348억원(18.9%)으로, 이는 산지에 입목이 없을 경우 다량의 토사가 유출되나 입목이 있을 경우 토사유출은 무입목지에 비해 0.44%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산림휴양기능 11조6천285억원(17.6%), 산림정수기능 6조487억원(9.2%), 토사붕괴방지기능 4조462억원(6.1%), 야생동물보호기능 7천752억원(1.2%) 등의 가치를 숲은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