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뒤 2년동안 게임중독에 빠져있던 30대가 돌연 사망했다. 인천 남구 주안동에 사는 이모(32)씨는 7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이씨 누나(37)는 경찰에서 "저녁을 먹으러 거실에 나온 동생이 가슴이 아프다며 물을 마셨는데 갑자기 가슴을 두드리더니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가족에 따르면 이씨는 2년전 내비게이션을 판매하다 실직한 뒤 자신의 방에 다른 가족이 들어오는 것 조차 꺼릴 정도로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엔 하루 담배 3갑을 피우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이템을 팔아 용돈을 벌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두달 전엔 가족에게 이 날과 같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게임에 빠져 있었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컴퓨터 게임중독에 따른 건강이상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천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최종필 전문의는 "게임중독 급사의 원인은 크게 심근경색과 심부정맥혈전증으로 나타난다"며 "장시간 앉아 컴퓨터를 하는 사람은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 및 다리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