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린다. 사진은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최근 모습을 합성한 사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남북 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 열린다.

정부는 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고,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 전문.
백종천 실장은 회견에서 지난 5일 김만복 국정원장과 북한 통일전선부 김양건 부장 사이에 이뤄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발표를 통해 "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오는 28일 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에 이은 두번째로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최대 현안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나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미국이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주변 상황을 설명하며 핵폐기 결단을 내릴 것을 설득할 것으로 보여 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남북정상회담을 토대로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열어 정전상태인 한반도의 질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정전협정의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완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남북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또 국내 정치적으로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17대 대선을 불과 넉달여 남겨놓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판도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