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이 '10·26'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 당내 후보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데 반발, 무소속출마를 선언해 선거판도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광주 재선거 후보로 정진섭 경기지사 특보를 최종 확정하자 박혁규 전 의원의 과거 지구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김을동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공천심사에 부당성을 제기하며 탈당, 홍 전 총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로써 이번 광주선거는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와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 민주당 이상윤 후보, 무소속 홍사덕 후보간 4파전 양상으로 급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누구도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홍 전 총무가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다급해진 한나라당은 5일 오전 정진섭 후보 사무실에서 김무성 사무총장 주재로 도의원과 시의원 협의회당직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갖고 당분열을 조기에 차단키로 했다.

 홍 전 의원은 성명을 통해 “당은 '탄핵주역'이라는 나를 버렸지만 나는 당을 버릴 수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긴 후 당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은 압도적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심사대상에서 조차 배제했지만 광주시민들이 높은 지지로 격려해주고 있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그는 지난 30일 지역 당원들이 버스 7대에 나눠타고 상경, 4일 당 운영위에서 후보자가 번복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급진전됐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홍 전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탄핵 역풍으로 손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국민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며 “집권을 목표로 한 야당이라면 이런 선거를 탄핵부담을 털어내고 대선 과정에서의 좋은 소재로 전환할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당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회피한다”고 주장했다.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