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영권 다툼의 배경은 법원에 의해 의결권이 정지된 현 경영진 소유의 일부 지분 때문으로 향후 이 지분의 의결권에 대한 법원의 해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레이크사이드CC에서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지분 52.5%를 보유한 윤대일 사장 등 현 경영진측과 지분 47.5%를 보유한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마르스 2호)측이 각각 5명의 이사후보를 상정, 현 경영진측의 이사후보들이 표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같은 주총 결과대로라면 레이크사이드CC측은 현재의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측은 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곧바로 현 경영진측을 배제한 임시주총을 별도로 개최, 자신들의 이사후보를 새 경영진으로 의결했다.
지분이 과반수에 못미치는 우리투자증권측의 주총 개최는 현 경영진 소유의 지분 9%가 법원에 의해 의결권이 정지돼 있어 이 지분을 제외하면 자신들의 지분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제의 지분은 지난 2004년 3월 전 대표이사인 윤맹철씨가 현 대표이사 윤대일씨 등에게 소유권을 넘긴 것으로 이후 윤맹철씨가 주권반환소송을 청구해 현재 의결권이 정지돼 있다. 이 지분을 제외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측의 지분은 52.2%가 된다.
이에 대해 현 경영진측은 문제의 지분 9%는 윤맹철 전 대표와 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다툼에 의해 의결권이 정지된 것이기 때문에 제3자인 '마르스 2호'와는 상관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주총 직후 수원지방법원 용인등기소에 각각 법인 이사 등기 신청을 제출, 법원이 어느 쪽의 등기신청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레이크사이드CC의 경영진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후 등기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쪽에서 문제 지분의 의결권과 임시주총의 효력을 놓고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9% 지분에 대한 주권반환청구소송 본안 판결이 양측 법정 다툼에 결정적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날 임시주총은 사모펀드측에서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 수백명이 골프장 인근에 대기하고, 골프장측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 3개 중대와 형사대 등이 골프장 입구와 클럽하우스 등에 배치된 가운데 긴장속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