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까지 열릴 경의선 도로 남북은 14일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이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왕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2년 4월 12일 개통된 개성~평양 고속도로인 경의선 도로는 길이 170㎞로 소요시간은 2시간 반이 걸린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지형이며 대부분 길은 곧게 뻗은 직선이다. 사진은 지난 2003년 10월의 경의선 도로.
남북은 14일 개성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첫 준비접촉을 갖고 개성~평양간 서해선 도로를 이용한 육로 방북에 합의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첫 준비접촉에서 방북 경로와 체류 일정, 회담 횟수, 방북단 규모, 선발대 파견 등 정상회담의 실무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남측 대표단의 평양 방문과 서울 귀환은 서해안(경의선)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하고 정상회담 기간 내내 이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표단 규모는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182명보다 20명 많은 202명으로 정해졌다. 202명은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150명, 기자 50명으로 구성되며 1차 정상회담 때보다 수행원만 20명 늘었다.

남측 선발대는 30명으로 구성하며 회담 7일 전인 21일 경의선 도로를 통해 파견하기로 했다.

회담 의제는 지난 5일 체결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합의서' 상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 번영 ▲조국통일의 새 국면 등 3가지로 하기로 남북이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아울러 노 대통령이 회담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지며 공동보도문을 작성·발표한다는 데 합의했다.

남북은 양 정상 간의 회담 횟수와 참관지 등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앞으로 분야별 실무접촉이나 선발대 등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며 준비접촉은 더 이상 갖지 않기로 했다. 다만 통신·보도·의전·경호 등 4개 실무접촉은 16일 추가로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