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귀덕 (지역사회부)
'철밥통, 복지부동, 무사안일…'.

한때 우리 사회에서 무능력하거나 직무태만하는 공무원들을 지칭해 일컫던 말들이다. 광명시 공직사회에 근무기강해이 분위기가 폭 넓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최근 시의 한 사업소에 대한 감사를 벌여 계약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질렀거나 근무태만 직원 7명을 적발해 중징계(2명), 경징계(4명), 훈계(1명) 등의 조치와 함께 이중 4명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토록 지시했다.

또 소하동 한 공영주차장 부지를 원소유주였던 민간인에게 환매치 않고 택지개발 시행업체에 잘못 매각한 후 뒤늦게 이를 바로잡기 위해 7천700만원의 귀중한 혈세를 낭비한 사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적발돼 담당직원이 최근 징계를 받았다.

새로 건설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이 지난 2005년 5월 시운전 단계부터 정상가동이 안돼 그동안 수차례 보완공사를 벌였으나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자 시는 결국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는 망신을 자초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2일부터 무려 47일간 감사를 벌였고 9~10월 중 감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 감사와 관련, 전·현직 국·과장 등 간부공무원을 포함해 10여명의 직원이 근무태만 등으로 중징계를 면치 못할 뿐만 아니라 낭비한 예산의 환수방안도 함께 마련될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시가 수년째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음악밸리 조성, 소하테크노타운 건설, 숭실대 제2캠퍼스 유치, 경전철 건설 등 대규모 사업 대부분이 관련법규의 저촉여부와 구체적 사업비 조달방안 등을 제대로 검토치 않아 결국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사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다. 졸속행정으로 인한 행·재정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행정신뢰도도 크게 떨어지면서 공직기강 해이를 뿌리뽑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단체나 언론 등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를 지적했으나 시 책임자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소신있는 행정을 펼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이효선 시장이 어떤 채찍을 들고 부패직원들을 가려내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지 지켜봐야만 할 것 같다. 이 시장의 뛰어난 리더십과 행정능력 발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