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키로 합의했다고 도드 위원장이 21일 밝혔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 중 한명인 도드 의원은 이날 오전 미 의회에서 버냉키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급 3자회동을 갖고 신용 경색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 해법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도드는 또 "FRB가 지난 17일 시중은행의 재할인율을 5.75%로 전격 인하했지만 시장이 그 효과를 느끼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은 8.17 재할인율 인하 조치를 잘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회동에서 버냉키 의장에게 특별히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버냉키 의장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드 위원장은 미 50개 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지는 아이오와를 최근 방문한 자리에서 "FRB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그들의 집을 지키는 것이나 부시 행정부는 모기지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으로서 주요 자금공급원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모기지 매입 한도를 41만7천달러 이상 늘려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도드는 "국책 모기지기관들의 모기지 매입 한도를 늘려주어야만 금리 인상 억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반면 폴슨 장관은 "그렇게 한다고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드 위원장은 "나는 버냉키 의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재무부가 사태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놓고 폴슨과 시각차가 적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이번 신용 경색 촉발에 원인을 제공했던 프랑스 최대은행 BNP 파리바의 미국 금리 운영 공동책임자인 니콜러스 배크먼은 "오늘 3자회동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21일 미 채권시장에서 3개월 만기 재무부 채권금리는 전날보다 0.56%포인트 급등한 3.77%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 이날 3자회동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음을 반증했다.
전날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 만기 재무부 채권금리가 19일보다 0.66%포인트 하락한 3.09%에 거래됐고, 이는 지난 1987년 이래 최대의 하락 폭이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이 위험이 큰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팔고 안전한 국채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었다.
한편 폴슨 장관은 이날 3자회동에 앞서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는 튼튼하며 투자자들이 일단 위험을 재평가하고나면 금융시장의 유동성도 정상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시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점을 미국인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폴슨은 또 "우리의 자본 시장에서 신용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에 대처하고 나섬에 따라 시장이 보다 용이하게 위험에 집중하고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미국과 세계경제의 건강함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인한 신용위기의 충격을 완충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자본시장의 혼란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쳐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美, 신용위기 차단에 모든 수단 강구"
금리인하 논의안돼..재무부 3개월만기 채권금리 6일만에 첫 반등
입력 2007-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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