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치러질 예정인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본격 점화하고 있다.

3선의 안상수 의원은 22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재선의 이한구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원내대표로서 경선 이후 한나라당 대화합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경선 후유증 최소화를 통한 압도적인 대선승리, 18대 국회 과반수 의석확보,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수권정당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선으로 최고위원을 역임한 이규택 의원도 24일께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뽑았으니 이제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범여권과 싸우려면 과거 투쟁 경험이 많은 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는 아직 물색 중"이라며 "이명박 후보 측 인사 중에서 적임자를 고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3선의 맹형규 의원을 비롯해 안택수, 권철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기간 중립을 표방했지만 사실상 이명박 후보 지지성향의 안상수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선대본부에서 활동했던 이규택 의원이 맞붙음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박' 대립구도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며칠 전까지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양측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시 세대결을 벌이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적절한 중재를 거쳐 큰 틀에서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