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급 차량을 타고 다니는 부녀자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26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엄모(39.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40분께 시흥시 대야동 G마트 앞길에서 윈스톰 차량에 타는 A(37.여)씨를 흉기로 위협, 차량으로 납치한 뒤 옷을 벗기고 손발을 결박한 채 시흥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6시간 동안 돌며 현금 14만원과 3천만원 상당의 차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엄씨는 지난해 말부터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오다 2천여만원의 빚을 지자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부근에서 고급차량을 타고 다니는 부녀자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흥시 신청동의 한 아파트상가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엄씨의 얼굴과 이 일대 탐문수사 결과를 엄씨를 용의자로 지목, 시흥시 신천동의 한 도박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엄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최근 실종된 20대 여성 2명이 경기도 일산과 김포 한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과 관계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엄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