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한 설계 오는 12월 개통을 앞둔 김포 일산대교의 김포구간 접속도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지만 걸포IC가 48번 국도가 아닌 우회도로와 연결돼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1천8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12월 개통을 앞둔 일산대교가 접속도로의 부실과 본 도로의 공사지연으로 '빛좋은 개살구', '반쪽도로'로 전락하게 됐다.

고양시 이산포에서 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일산대교는 길이 1.59㎞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된다. 고양시 송포에서 인천을 연결하는 국지도 98호선의 한강교량이지만 본 도로의 완공은 최소한 2년이상 남아있다. 그때까진 김포와 일산을 연결하는 기능이 중심이지만 접속도로 부실로 이용이 불편하다.

걸포IC가 만들어지지만 김포의 주도로인 48번국도가 아닌 우회도로에 연결된다. 고양쪽 이용객들이 일산대교를 건너 강화나 통진쪽을 가기 위해서는 걸포IC에서 내려 우회도로를 타고 서울, 고촌방향으로 3㎞정도를 올라갔다가 48번 국도를 타고 같은거리를 다시 내려와야 된다. 민자유치라 별도의 이용료도 내야한다. 돈내고 같은거리를 왕복해야하는 이중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김포 주민들이 이 다리를 이용할때도 똑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김포시의회 정왕룡 시의원은 "돈내고 바보되는 이런 다리를 누가 이용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막대한 돈을 들여 반쪽도로를 만드는 셈"이라고 답답해 했다.

일산대교는 또 한강을 따라 건설되는 김포고속화도로는 물론 기존 제방도로와의 연결도 어렵다. 기존 도로와 연결이 안되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경기도 건설본부와 (주)일산대교측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걸포IC에서 48번 국도와 연결이 가능하도록 임시 IC를 만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개통 후 시범운영을 먼저 하면서 내년 3월까지 문제점을 개선한 뒤 1천200원으로 예상되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정 의원은 "임시도로를 만드는데도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잘못된 설계로 돈만 낭비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본부는 국지도 98호선의 김포시계까지 공사가 끝나는 2008년 말께는 나진 IC가 개통돼 48번 국도와 연결되므로 불편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포시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나진IC가 개통돼도 효용성과 기능이 떨어지는데다 접근이 어려운 다리를 주민들이 돈내고 이용하려 할지 의문이다.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라고 말했다.

2003년 8월 착공한 일산대교의 현재 공정은 97%를 넘어 사실상 대부분의 공사를 끝낸 상태로 김포구간 접속도로와 요금징수설비 설치등을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