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홍보사항을 항시 게시해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해라. 시정 중요사항은 (필요할 경우) 시의회 등에 사전 설명할 필요가 있다."(8월 20일 간부회의)
"각 실·국을 비롯한 공사·공단 등 전 부서에 공보담당을 지정해 보도자료 등에 체계적으로 대처해라.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최근 업그레이드된 자료로 홍보하기 바란다."(8월 13일 간부회의)
안상수 인천시장이 최근 간부회의 자리에서 유난히 시정 홍보를 강조하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뒤부터 시정 홍보를 강조해 왔지만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안 시장은 2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시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는 언론의 시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비판을 바라는 듯한 분위기였다. 공직사회가 언론과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는 듯하다.
시의 한 고위 공직자는 "시민과 언론에 자세히 설명한 뒤에 비판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기사가 '토막토막' 나가면 잘못 전달되거나 중간에서 누가 이를 확대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시장이 시정 홍보를 강조하는 목적으로 볼 때 입맛에 맞는 자료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언론에 비친 민심은 읽지 못하고, 주민과 언론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은 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집단민원도 많다. '가정오거리 주변 도시재생사업'을 시작으로 '동인천 북광장 조성사업'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국제강 도로개설 사업' '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 '계양산 골프장 조성사업' 등 곳곳에서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감면 운동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각종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가 주민소환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은 시정에 대한 불만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 시장이 최근 용유·무의 출신 공무원과 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다수민원조정관'을 신설하려는 것도 이런 지역사회의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이런 '민원'을 언론과 일부 직원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은 이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