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와 인천시 방면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개설하는 일산대교가 오히려 시간과 돈을 잡아 먹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한다.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접속도로가 부실하고 본 도로의 공사지연으로 3㎞를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 제 갈길로 가야하는 도로 구조상 모순 때문이다. 본 도로가 완공되는 2년 후에나 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 그동안 이 도로를 이용할 주민들이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
일산대교는 고양시 이산포~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국지도 98호선상의 한강교량이다. 길이 1.59㎞에 왕복 6차로, 사업비 1천800억여원 등 사업규모만 봐도 경기도의 핵심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본 도로의 완공이 2년 이상 남았다고 한다. 대교의 개통시기는 오는 12월이니 2년 동안 기존도로와 연결, 이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머드급 엇박자 도로개설로 주민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성싶다. 민자유치사업이니 별도의 이용료를 내면서 말이다.
한데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따로 있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기존도로와의 연결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건설을 맡은 경기도 건설본부와 (주)일산대교 측은 걸포IC를 만들어 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도로 구조상 김포의 주도로인 48번국도가 아닌 우회도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럴 경우 서울이나 고촌방향으로 3㎞ 정도를 올라갔다 48번 국도를 타고 같은 거리를 다시 내려와야 하는 불편이 따르게 된다. 문제는 더 있다. 한강을 따라 건설되는 김포고속화도로 등과의 연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연결이 가능하도록 임시 IC를 만든다지만 추가예산이 만만치 않다. 전문성 결여로 투자한 만큼의 편의를 얻지 못하는 한심한 도로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도로의 가치는 매우 크다. 일상생활의 편의는 물론이요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산업단지 등 주변 여건에 따라 엄청날 수도 있다. 일산대교도 관련된 모든 것을 살펴 위치를 결정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실익은 반감인데 통행료만 챙기려 한다는 원성을 듣게 될 것이 뻔하다. 경기도와 건설사는 머리를 맞대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이른시일내에 마련해야 한다. 도로가 오히려 불편을 주는 역기능이 아닌 순기능의 정상궤도를 찾기를 기대해 본다.
시간과 돈잡아 먹는 일산대교
입력 2007-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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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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