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후보 접수가 4일 이명박계 남경필(수원 팔달) 현 도당 위원장과 박근혜계 이규택(이천·여주)의원, 두 명으로 최종 마감됐다.

이에따라 대선 후보 선출 경선 이후 처음으로 양 계파간 힘겨루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남 의원은 4일 오전 경기도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선택한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경제를 살리고 온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며 "12월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표심은 결국 수도권 30~40대 부동층"이라며 "수원에서 태어나 자라난 40대로서 당의 변화를 부단히 외쳐온 저야말로 당의 외연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특히 도당위원장 선출이 합의 추대에 실패함에 따라 도당위원장 경선이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도당 선거의 목표는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 셋째도 화합"이라며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도 수원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과 원내총무 등을 역임, 아무런 욕심이 없으나 주변의 추천과 권유때문에 도당위원장에 출마했다"며 "도당의 원내·외간, 시도의원간, 지역간 불균형 등에 따른 당심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경륜과 철학을 갖춘 도내 맏형인 제가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대선서 경기도에서만 20만~40만여표 진만큼 정권 교체의 선봉장이 돼 온 몸을 던져 10여년만의 숙원을 푸는데 일조하겠다"며 "도당의 당비 사용 출처 등 회계처리 투명화와 도의원 활동 지원을 위한 보좌관제 등을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도 도당 운영위에서 도당 추천 대의원 160여명중 당비를 늦게 냈음에도 선거권을 부여받은 것을 놓고 이 의원측이 책임당원간 형평성 문제를 강력히 제기, 70여명을 제외키로 하는 등 경선을 앞두고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당지도부가 당초 도당 위원장 선거를 합의추대 형식으로 치르려 했으나 경기도당이 이규택 의원의 출사표로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게 됨에 따라 서울 등 다른 지역 위원장 선거도 경선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점한 지역으로 분류됐다가 경선 결과, 이-박 두 후보의 표차가 박빙으로 나타난 바 있어 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측중 어느 쪽도 좀처럼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당위원장 선출은 오는 8일 오후 2시 성남시종합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당원협의회에서 선발을 마친 대의원 1천534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 투표 중 최대 득표자가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