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 등 국가공기업들이 인천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공사에 참여하는 지역건설업체의 비율이 10%대(금액 기준)에 머물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시 산하기관과 군·구, 국가공기업이 발주한 1억원 이상 공사에 대한 지역건설업체 수주 현황 등을 분석해 6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국가공기업은 주공·한국토지공사·한국도로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다.<관련기사 3면>

국가공기업이 2003년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발주한 공사의 지역일반건설업체 참여율은 15.1%로, 지난해 말까지의 참여율(16.2%)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지역전문건설업체의 참여율 역시 16.2%에서 15.5%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시 산하기관과 군·구가 발주한 공사의 지역건설업체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 산하기관과 군·구의 발주공사 원도급 누계 참여율은 2006년 26.1%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30.3%로 높아졌다. 하도급 누계 참여율도 33%에서 34.1%로 상승했다.

올해 신규 발주공사만 놓고 봐도 시 산하기관과 군·구 발주공사의 지역업체 참여율은 67.2%에 달하지만, 국가공기업은 11.6%에 그쳤다.

올들어 국가공기업이 발주한 공사금액 3천511억원 중 3천103억원은 타 지역 건설업체가 공동도급을 통해 챙겼다.

하도급의 경우에도 328억원 중 303억원이 외지 전문 건설업체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시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참여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국가공기업은 뒷짐을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지휘를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깊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며 "국가공기업 사업에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