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 후폭풍 속에서 당·청간 갈등까지 불거지며 극심한 혼돈 상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이 31일 임시 집행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섰다.
임시 집행위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임시 전당대회까지 3∼4개월간 상임중앙위원회와 중앙위의 권한을 대체하며 사실상 최고의 당무 집행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임시 집행위는 지난 1월 가동됐던 비대위와는 달리 중앙위로부터 대부분의 권한을 위임받는 막강 과도체제여서 향후 활동 성과가 주목된다.
우선 정세균체제에는 내년 전대에 앞서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당.청 관계 재정립과 당개혁 및쇄신 과제도 임시 집행위에 떨어졌다. 내년 1-2월중에 예상되는 전당대회의 원만한준비도 임시 집행위의 주요 과제이다.
특히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복지장관의 당 복귀가 시간 문제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전대가 정-김 장관 간의 직접 대결이든 간접 대결이든간에 양측간의 양강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시 집행위의 역할은 더욱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과도체제 운영 과정에서 사실상 내년 5월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준비 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물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남은 정기국회 회기 중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8·31 부동산 대책법안을 비롯한 각종 주요 입법과제와 내년도 예산안의 차질 없는 완수이다.
이밖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주류측과 개혁당파간에 상당한 마찰을 빚은바 있는 상향식 공천과 기간당원제 개정 문제 등도 주목된다.
한편 일단 이번 임시 집행위는 선수, 지역, 계파 등을 감안한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세균 의장 외에 10명의 집행위원은 3선 1명, 재선 6명, 초선 2명, 원외 1명등 10명으로 재선 중심 체제로 꾸려졌다. 여기에는 재야파로 김근태 장관 쪽에 가까운 이호웅, 유선호 의원과 친 정동영계로 분류되며 당내 바른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강래 의원이 각각 포진해 있고, 개혁당 출신의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인 유기홍 의원도 들어갔다.
이밖에 당내 보수성향 의원모임인 '안정적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이끌고 있는 유재건 의원이, 여성으로는 조배숙, 윤원호 의원 등 2명이 포함됐고, 원외를 대표해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도 선임됐다.
'과도체제 순항할까' 관심
입력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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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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