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개최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는 경제인 16명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4대 그룹을 포함한 16개 기업 및 경제관련 단체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했으며, 이들 기업은 정부측에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특별수행원' 자격의 경제인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3개 그룹 총수가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내부적으로 이건희 회장 대신 윤종용 부회장이 가는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윤종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측에 '같이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해놓은 상태"라며 "남북경협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남북 경제교류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가능성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정부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북길에 동행할 것으로 안다"면서 "대북사업에 관해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번에 방북수행단의 일원으로 여러 곳을 돌아본 뒤 장기적으로 구상을 가다듬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경협에 주력해온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문 로만손 회장, 신발업체 1개 업체 경영인 등이 특별수행원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남북경협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광업진흥공사, 철도공사, 섬유산업연합회, 산업은행, 농업계 인사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회담 당사자인 북측과 특별수행원에 대한 최종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는 경제인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 경제인 명단에는 경제단체장들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3개 경제단체의 회장 및 부회장이 동행했었다.

   2000년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방북길에 경제단체장이 빠진 것은 현재 북측에 투자 및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향후 남북경협을 추진할 의향 및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제인 위주로 명단이 짜여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아직 정부쪽에서 동행 요청이 없어 사실상 수행단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보고 방북기간 일정을 비워두는 등 대비하고 있다.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경제인 명단은 내주초 확정 발표될 예정이며, 명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은 그 직후인 오는 11일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실무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담회에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 등 4대 그룹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