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전 호주 시드니 총독 관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2차 정상회의에 참석, 지역경제통합, 구조개혁, 인간안보, 신규 회원국 확대, APEC 개혁 등 경제 및 안보 현안에 대해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APEC에서 논의해 나가자는 각료회의의 건의를 환영하고, FTAAP의 범위와 목표 수준, 이행단계 등에 대한 체계적인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제15차 APEC 정상회의는 이날 오후 '정상선언'(Leaders Declaration)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정상 선언은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 장기적 목표로서 아·태자유무역지대를 포함한 지역경제통합 촉진, 대테러, 보건 등 인간안보협력 강화, APEC 개혁 및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 등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이슈에 대한 회원국 정상들의 의지와 합의를 담았다.

한편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10월초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한국전쟁을 종결시키는 평화협정을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과 공동 서명하겠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할 뿐 아니라 6자 회담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특별기편으로 10일 오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