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내 맑은샘관리센터 앞 왕복 6차로 대로변에 차고지를 갖추지 않은 채 영업하는 한 버스업체가 무단 주차, 차량정비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한 버스업체가 시화공단내 왕복 6차선을 무단으로 점거한 채 차량정비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경인일보 8월6일자 16면 보도)과 관련, 시흥시가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업체를 두둔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13일 시화공단 주민들과 시에 따르면 안산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태화상운 소속 버스 수십대가 법정차고지를 마련하지 않은채 공단내 맑은샘 관리센터앞 왕복 6차선 대로변에 무단 주차한뒤 불법으로 세차와 차량정비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에도 인근 이면도로를 수년간 불법으로 점용, 정비 등을 일삼다 사법당국의 조사까지 받았으나 위치만 옮긴 채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시흥시는 시화공단을 운행하는 태화상운에 대해 승객편의 제공을 이유로 제대로 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실제 시는 주민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될 때만 현장에 나가 주의와 계고 등 단순한 행정조치만을 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 면허업체인 이 버스업체가 수년간 시흥시에서 차고지를 구하지 못해 장소를 옮겨다니며 정비와 세차, 기사들의 식사문제 등을 해결한 것을 안다"며 "이 업체의 행위가 불법인 줄은 알지만 차고지를 구하지 못하는 딱한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태화상운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로는 이 버스의 회차 지점으로 주차질서 단속도 중요하지만 시화공단으로 들어오는 버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승객의 편의제공을 위한 것도 고려해야 된다"며 "우리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 버스업체 관계자들은 "다른 업체들은 거액을 들여 차고지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유독 태화상운만 차고지 없이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불법행위를 하는데도 당국이 이를 방치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태화상운 면허소재지인 안산시 관계자는 "태화상운에 대한 최초 버스 영업허가시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과 터미널 근처의 2곳에 차고지를 신고했기 때문에 인허가 과정의 잘못된 부분은 없다"며 "다만 현재 무단 주차를 하고 있다는 시화공단지역은 버스의 회차지점으로 차량 배차 간격 등의 이유로 운전기사들이 잠시 차를 대고 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화상운은 현재 125번, 22번 시내버스와 시화~강남역, 시화~성남시 간 시외버스 등 80대의 버스를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