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가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은행의 작품추천위원으로 활동한 것은 물론 국립현대미술관의 직원채용 때 면접관으로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일반계약직과 별정직 공무원을 모집할 당시 '작품수집관리팀장'등 5개 직급의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6월23일 실시한 면접심사에서 신씨가 면접관 5명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당시 작품수집관리팀장, 한국화보존처리담당, 작품수집관리담당, 회화보존처리관리담당, 미술작품 분석 및 환경담당 등 5급에서 8급 별정직 서류전형 합격자 20여명에 대한 면접을 하루에 실시했다.

   작품수집관리팀장에 지원했던 모씨는 "당시 신씨가 면접관으로 앉아있어서 깜짝 놀랐다. 국립 미술관의 직원을 뽑는 자리에 사립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면접을 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며 "신씨가 당시 교수 신분이었다고는 하지만 나이 어린 사람이 면접관으로 앉아있어 응시자들 상당수가 불편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씨는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던 미술은행에서 작품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작품 2점을 추천, 1점이 500만원에 채택됐다.

   미술은행은 2005년 2월 문화관광부가 출범시켜 국립현대미술관에 실무운영을 맡긴 미술시장 활성화 제도다. 국가예산으로 미술작품을 구입해 공공기관이나 민간에 대여해주고 전시도 한다. 예산은 첫 해 25억원, 2006년과 2007년 각각 27억원.

   작품 구입경로는 ▲작가들의 지원을 받는 공모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는 추천제 ▲아트페어 등에서 직접 구입하는 현장구입제 등 3가지다.

   신씨가 활동했던 미술은행작품추천위원회는 이 중 추천제를 위한 기구였다. 추천위원은 1년에 60명이며 봄에 30명, 가을에 30명의 위원들이 1차례씩 작품을 추천했다. 추천위원에게 지급되는 사례비는 15만원 선이었다.

   '작품추천위원회의' 위원과 추천된 작품을 구입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작품구입심사위원회', 구입결정된 작품의 가격을 심의하는 '가격심사소위원회'는 미술은행운영위원회가 선정한다. 정부가 위촉하는 미술은행 운영위원회 위원은 11명으로 2006년 위원장은 원로평론가 이구열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