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도 산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가 등급으로 전년도보다 수직상승했지만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등 첨단산업 출자기관들은 여전히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도는 이번 평가 결과를 내년도 예산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라 등급이 낮은 기관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6년 경영평가=외국계 경영컨설팅사인 AT Kearney의 용역과 경기도 경영평가위원회 심의 점수에 각 기관장들의 자기평가 점수가 합산된 결과다. 주요 평가는 ▲종합경영(20점):경영진 리더십, 윤리경영, 고객만족도 등 ▲경영관리(30점):운영체계 효율성, 인사, 재무, 예산, 조직문화 관리 등 ▲주요 사업(30점):주요 사업 진척도 및 실적 ▲자기평가(20점):기관장 자기평가의 타당성 등 4개 분야에서 실시됐다.

평가 결과 중·장기 전략 이행을 위한 체계적 세부계획 수립, 혁신경영 프로세스 구축 및 활성화, 인적자원개발, 고객만족경영, 재정자립도 노력 등은 공공기관들이 공통적으로 개선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도는 내년 3∼6월에도 2007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2007년도 평가결과는 기관장 경영성과 계약과 연계해 해당 기관장의 연봉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엇갈린 희비=경기신용보증재단은 보증공급 규모와 보증지원 업체 수가 증가했고, 평가시스템을 마련한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해 2005년 다 등급에서 지난해 평가에선 가 등급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경기도립의료원은 모든 평가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조직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받아 라 등급이 됐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조직내 비전과 실행 전략의 공유가 빈약하고, 비정규직 문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역시 라 등급으로 분류됐다.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의 경우 집단사표 파동과 뇌물사건, 회계부정 등 잦은 사고가 라 등급이 된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한편, 나노소자특화팹센터와 경기바이오센터 등 첨단산업부문은 지난해보다는 등급이 높아졌지만 다 등급을 뛰어넘진 못했다.

#논란의 여지=일부 기관은 이번 평가가 각 기관의 사업 특성과 예산, 조직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등 전반적인 평가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이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측은 "문화예술지원 기관에 대한 평가는 재정자립 문제가 아니라 지원 성과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는데 기관간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며 "평가지표도 사업 평가보다는 경영관리 부분에 가중치를 두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산하기관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관의 규모와 기능이 다르고 각자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평가 등급이 순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