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교통사고가 줄면서 작년 전체 사망자수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줄어들었다.

   남성의 사망률이 10년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보다는 훨씬 높은 상태이며 특히 5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성의 2.9배나 됐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06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발표했다.

  
◇하루 평균 668명 사망
지난해 총 사망자수는 24만3천934명으로 2005년에 비해 1천577명이 감소했다. 하루 평균으로는 668명이 사망, 전년의 673명에 비해 5명이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499명으로, 10년전인 1996년에 비해서는 17.1명, 2005년에 비해서는 5.3명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1996년 대비 사망률 감소는 여자(-2.1명)보다 남자(-31.8명)가 훨씬 커 상대적으로 남성의 사망위험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자의 조사망률은 549.7명, 여자는 447.9명으로, 여전히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1.2배 높았는데 남녀간 사망률 차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져 50대의 경우 2.9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사망자중 70세 이상 고령자는 45.4%에 불과하지만 여자는 71.8%나 된다.

  
◇운수사고 사망자는 가을, 자살은 봄에 많아
총 사망자는 1월과 12월에 많이 발생했고, 6월에 가장 적었다.

   간질환, 만성하기도 질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월에 가장 많은 반면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월이 가장 적고 10~11월에 가장 많았다.

   호흡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6월과 1월에 많이 발생했고 자살은 봄(5월),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많았다.

   총 사망자의 주요 사망장소는 의료기관(54.7%), 주택(30.4%), 병원이송중(10%) 순이었는데 사망장소별로 보면 간암은 의료기관(82.5%)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당뇨병은 주택(35.0%)에서, 운수사고는 병원이송중(23.8%) 사망이 많았다.

  
◇3대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심장질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지난해 총 11만6천명이 이로 인해 사망, 전체 사망자의 47.6%를 차지했다.

   이 3대 질환은 1997년부터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이며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42.9%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원인을 10년전과 비교해보면 당뇨병이 6위에서 4위로, 자살이 7위에서 5위로 올라갔고 반면 운수사고는 3위에서 6위로, 간질환은 5위에서 7위로 낮아졌다.이중 자살률은 지난해 23.0명으로 전년의 26.1명에서 3.1명 줄었지만 10년전인 14.1명에 비해 63% 급증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심장질환(5위→3위)과 자살(6위→4위)이 상승한 반면 운수사고(3위→7위)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여자는 자살(9위→5위)과 당뇨병(5위→4위)이 상승하고 역시 운수사고(4위→9위)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암 사망률(10만명당 사망자)은 134.8명으로 지난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았다. 또 하루 평균 암으로 숨진 사람은 18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암 사망률은 1996년 110.1명이었으나 10년만에 24.7명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암 사망률 가운데 폐암 사망률이 19.4명에서 28.8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대장암도 12.8명으로 10년전의 6.3명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위암은 22.0명으로 10년전 25.5명에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61.4명으로 10년 전인 74.7명에 비해 13.3명 줄었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기준으로 봤을 때 21.5명으로 1위인 헝가리(22.6명, 2003년 기준)와 함께 20%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10.2명)과 영국(6.3명), 프랑스(15.3명) 등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사망원인을 보면 남자의 경우 20대는 운수사고(15.7명)가 가장 높았고 30대는 자살(21.8명)이 가장 많았으며 40대 이상은 암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또 여자의 경우 10대와 20대는 자살률이 3.4명과 1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이상은 모두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사망률 전남 최고..서울 최저
지난해 조사망률은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전남(825.6명)이 가장 높았으며 경북(736.2명), 강원(690.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374.6명)이 가장 낮았고 울산(373.3명), 대전(404.6명) 등의 순으로 대도시 조사망률이 낮았다.

   또 지역 및 연도별 연령구조의 효과를 2005년 기준으로 통제한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경남(526.9명)과 부산(525.7명)이 가장 높았고 서울(411.6명)과 광주(456.0명)가 가장 낮았다.

   주요 질환의 지역별 사망률을 보면 호흡기결핵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울산이 8.8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경기는 각각 4.1명으로 가장 낮았다.

   위암 사망률은 충북(26.1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16.8명)가 가장 낮았으며 간암 사망률은 경남(28.8명)이 최고를 기록한 반면 대전(17.3명)이 최저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충남(27.9명0과 강원(27.4명)이 높았으며 서울(17.1명)과 광주(17.5명)는 낮았다.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4천491명으로 하루 평균 12.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관련 사망은 알코올에 직간접적 질환과 중독사고를 포함한 것이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2001년 3천73명에서 2004년 5천50명까지 크게 늘었지만 2005년 4천646명으로 줄어든 이후 2년째 감소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2명인데 이중 남자의 사망률은 16.8명으로 여자의 1.6명에 비해 10배 수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