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경기지사 선거를 겨냥한 한나라당의 내부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3선의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이 14일 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 지사 후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지역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유보 했지만, '복지 지사론'을 펼치며 지사출마에 대한 내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남 의원의 행보에 대해 '지사'와 '당 최고위원' 경선 중 택일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분분했었다.

 남 의원은 이와관련, “아직 정기국회 중이어서 출마 문제를 제기할 때는 아니지만 도지사가 된다면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이 체험한 사회봉사활동의 일화를 소개하며 “국회의원 선거때 그렇게 반대(출마)하던 아내가 열악한 장애인시설을 체험한 뒤 오히려 지사 출마를 독려한 적이 있는데, 사회 구석 구석 소외되거나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분배 시책을 펼쳐 복지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수도권 규제문제에 대해서도 “규제철폐는 시장의 원리로 가야 하지만 도지사 한명이 풀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중앙당에 지분 있는 막강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단체장) 후보군이 합세하면 정부를 설득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누가 출마하느냐'식의 사람이 중요한게 아니라 2007년 대선 승리를 담보해 낼수 있는, 당의 진로와 이념적 좌표를 설정하고 그 토대위에서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면서 “금년 말까지 당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내년 1월 중 적당한 시기에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중도보수주의자'로 설정한 남 의원은 지난 주 아주대 특강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경기대 행정학과 학부생, 내달에는 경기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원생들을 상대로 강연정치를 펴는 등 세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까지 지사 후보군에는 김문수(부천소사) 의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의지를 보였고, 조만간 김영선(고양일산을)·전재희(광명을) 의원도 경쟁대열에 합류 할 태세여서 도내 중진 4인방이 '군웅할거'시대를 방불케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