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고속철도(KTX) 광명역 폐지 발언은 경기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도내 7개 시 단체장, 시·도의회 의원, 도민들의 강력 반발로 없었던 일로 종지부를 찍었다.

 ●해프닝으로 끝난 광명역 축소=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경기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영등포역 정차는 절대 없으며, 더 이상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과 10월 이철 한국고속철도공사 사장이 “광명역을 축소하는 대신 영등포역을 정차역으로 활용하거나 건교부 동의가 없더라도 영등포역을 정차역으로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추 장관은 이와관련, “광명역 활성화는 정부시책 사업이며, 수도권 인구 분산 차원에서라도 더 확대해야 한다”며 향후 개선 대책까지 밝혔다. 추 장관은 심지어 “앞으론 광명역을 시발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했다.

 추 장관은 이 사장의 발언에 대해 “사장에 취임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욕을 보인 것으로 보는데 앞으론 이같은 문제가 재론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광명역 활성화에 정부가 나설테니 국회에서 관련예산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오히려 협조를 당부했다.

 ●광명역 활성화 계획=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선 광명역 활성화 계획이 공개됐다. 추 장관은 장차 광명역을 시발역에 버금가는 역세권으로 개발한다는 방침도 밝혔고, 신규 복선전철사업을 놓고 기획예산처가 실시하고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설명하면서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홍순만 철도기획심의관, 김성권 물류수송본부장은 지난 6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서틀버스(관악역~광명역·15분간격) 운행으로 이용객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2천대의 주차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특히 광명역 활성화의 최대 이점은 단절돼 있는 철도노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현재 경부고속선을 활용해 광명역을 직접 연결(내년 상반기 완공예정)하는 셔틀전철 노선과 시흥역~광명역(2009년 준공예정)간 단선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기획예산처가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간 구로~광명역의 복선전철사업도 공개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07년부터 예산이 투입돼 2~3년 공기로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장기대책으로 관악역~광명역~철산2역을 연결하는 광명경전철 사업과 선부(안산)~광명~여의도를 연결하는 신안산선과 광명신도시 개발을 통해 역세권 개발에 나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광명시 출신 전재희·이재창·김문수·안상수·김영선·고흥길·정병국·박순자·심재철·임해규·신상진(이상 한나라당) 의원과 이원영·이종걸·제종길 장경수 의원 등 도 출신 여야 국회의원 15명이 참석, 광명역 폐지발언 등의 재발 방지에 한목소리를 냈다.
=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