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31일 실시되는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예비군들이 연말을 앞두고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도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6개월 후의 여론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에따라 여야 예비후보들은 현재 정당 지지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경선을 겨냥해 전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에 나설 열린우리당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김진표(수원영통) 교육부총리, 원혜영(부천오정) 정책위의장, 남궁석 국회사무총장이다. 이들은 한나라당과는 달리 차분하게 준비해가면서 정국의 동향과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중 김 부총리와 원 의장은 고교 선후배간으로 막역하다.
당내에선 김 부총리가 가장 열성적으로 도지사 선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부총리는 국회입성후 줄곧 경기도 정책 현안에 집중해오고 있다. 삼성반도체 공장증설을 비롯 파주 LG필립스 LCD단지 대기업공장 허용, 화성 성역화문제, 미군반환공여지 정부지원문제 등 수도권규제에 얽힌 당·정·청간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물밑에서 현안을 조정하곤 했다.
원혜영 정책위 의장의 출마설도 만만찮다. 원 의장은 민주화운동 핵심주역인데다 민선2·3기 부천시장, 기업체 대표이사를 역임한 CEO형 정책통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합리성과 정책조정능력이 탁월하여 재선이면서도 중진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도지사 경선을 준비하다가 물러섰다. 원 의장은 그러나 김 부총리가 나선다면 경선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중앙 행정관료로서 채우고 싶은 여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입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와 원 의장이 양강체제속에 원외인 남궁석 국회사무총장도 경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66세의 남궁 총장은 마지막 귀거래사로 경기도의 정보통신허브화를 내세우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용인 토박이로서 한국통신 사장, 장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형성된 도내 인맥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경선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노선 및 도정 운영 방향 등을 제시하며 출마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년 1월말에서 2월초 사이에 당내 후보경선이 예정돼 있어 사실상 선거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밖에 남지않은 상황이어서 경선참가 희망자들의 출마의사 표시가 시작된 것.
현재 경기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은 3선의 김문수(부천소사) 김영선(고양일산서) 남경필(수원팔달), 재선의 임태희(성남분당을) 전재희(광명을) 의원 등이 경선 참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정책개발과 조직관리 등 선거 준비를 상당히 진척시킨 이들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까지 출판기념회와 공약발표회 등을 잇따라 갖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김문수 의원은 수도권 규제철폐와 SOC(사회간접자본)사업 확충, 낙후지역 개발 등 3대 도정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내달 경기도 발전 비전을 담은 책의 출판 기념회를 갖고 본격 세몰이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남경필 의원도 “내년 초 마음을 굳히겠다”며 타임스케줄을 공개하는 등 물밑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남 의원은 이 사회에서 혜택 받지 못한 도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피력하고 있다.
국회 과기정통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영선 의원도 도내 IT와 R&D 사업을 확대, '경기도판 불루오션'을 창출하겠다며 강행군하고 있다. 김 의원 역시 오는 28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IT 미래한국의 블루오션' '과학기술, 미래한국을 열다'라는 출판 기념회를 갖고 본격 세몰이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 출신인 전재희 의원 역시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일하는 도청'을 만들겠다며 세 확산에 들어갔다. 전 의원은 “평생행정한 사람으로 행정으로 마침표를 찍겠다는 심정으로 세력을 불리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임태희 의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당이 변화해 대선에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벼르고 있는 상태이다.
'빨라진 경선시계' 잰걸음
입력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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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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