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2일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에스제이테크 부천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두 번째로 입주한 (주)에스제이테크의 유창근 사장과 직원들은 2일 노무현 대통령 방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의 모든 기업인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개성공단 입주를 머뭇거릴 때 과감히 대북투자에 나섰던 에스제이테크는 이번 노 대통령 방북이 제2도약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나름의 판단 때문이다.

현재 300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고 있고 부천 본사에는 50여명이 땀을 흘리고 있는 에스제이테크는 1974년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해 1986년 부천으로 이전했고 1990년대 말부터 인건비 부담을 느껴 중국과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 염원의 명분이 있는데다 값싼 노동력과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3중 효과를 겨냥, 대북투자에 나섰다.

개성공단 1천500여평에 반도체 및 중장비의 부품 제조공장을 차린 에스제이테크는 이미 제2공장 건립을 위해 3천여평을 추가 분양받은 상태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인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가 순조롭게 풀려 입주업체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선전처럼 24시간 프리패스가 가능토록 남북 정상이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3일 전에 신고를 해야 물류를 이동할 수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활동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

개성공단의 매력은 같은 언어와 함께 값싼 노동력이라고 밝힌 유 사장은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도 북한산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에 선 것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협정체결에 따라 역외가공분야는 부분적으로 한국산으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북한산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많아 고율관세를 적용받기도 한다며 통관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개성공단은 부천에서 불과 60㎞밖에 안 떨어져 있어 사실상 남동 또는 시화공단과 다를 바 없다는 유 사장은 노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핵문제가 풀리고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돼 국제적 신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기간 단절로 인한 문화적 차이가 큰 것과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하루속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