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식 만찬은 목란관에서 저녁 7시부터 시작해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목란관은 김정일 위원장이나 북측 고위층 인사가 참석하는 행사가 주로 이뤄지는 국빈용 연회장이다. 이곳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만찬 장소로 이용됐고 당시 남북 정상이 6·15 남북공동선언을 합의한 곳이기도 하다.
김 상임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우리 앞에는 북남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 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할 성스러운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오늘 시대를 사는 모두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민족을 중시하고 힘을 합치는 여기에 일과 번영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저는 오늘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참으로 감개무량하며, 북녘의 산과 강이 낯설지 않았다"고 방북 소감을 밝힌 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다.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합의한 것을 서로 실천하면 더 큰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신뢰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민족의 공동 번영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런 것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조금 서로 양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제 역사는 힘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한반도에도 화해 협력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우리 하기에 따라 동북아의 새로운 통합의 질서를 만들고,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마지막으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