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장 다소 경직된 모습 '눈길'
2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예상 외로 무표정하고 활기가 없어 보여 눈길을 끌었다.

7년전 50대 후반의 나이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밝고 건강하며 활기찬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영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평소 흔히 입던 연한 갈색 점퍼 차림에 안경을 낀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에서 내려 다소 서두르듯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면서 노란 줄을 그은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두 다리를 양 어깨 너비 만큼 벌리고 오른쪽으로 비스듬한 자세로 서 있었다.

김 위원장은 또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두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악수했던 것과 달리 노 대통령과는 미소를 띄운 채 한 손으로 서너번 흔드는 수준에 그쳤다.

의장대 사열과 평양시민들에게 답례를 보내는 의전행사 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는 표정은 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의 다소 경직되고 실무적인 모습은 노구의 몸을 이끌고 평양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과 달리 노 대통령이 자신보다 네살 손아래라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위성방송통해 서울 상황 실시간 파악
'2007 남북정상회담'을 취재, 보도하기 위해 평양 현지에 파견된 공동취재단은 위성방송 시스템을 통해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울 현지의 생생한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평양 상황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서울로 전달하게 됐다.

지난달 28일 평양에 도착한 2차 선발대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공동취재단의 숙소인 고려호텔 3층 프레스센터에 위성방송 수신 장치인 셋톱박스와 디코더를 설치했다. 프레스센터 밖에는 위성 안테나 2대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프레스센터 내부에 설치된 텔레비전 3대를 통해 KBS와 MBC SBS 등 공중파는 물론, YTN과 MBN 등 케이블 채널까지 남측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연결된 서울~평양 간 인터넷 라인과 위성방송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보도 방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노 대통령도 이날 낮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삼성과 LG 측이 설치한 LCD TV를 통해 위성방송으로 방영되는 서울의 모습과 평양 상황을 시청하기도 했다.

■北통신·방송 정상회담 소식 신속보도
북한의 통신과 방송은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차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3시 노 대통령의 평양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북남 수뇌(정상)분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북남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오후 5시에 보도한 것 보다 2시간 정도 빠른 것이다.

중앙통신은 노 대통령에 대해 '로무현 대통령',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는 '부인'이라고 호칭했으며 남측에 대해서는 별도의 호칭을 쓰지 않았다.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시간 노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일제히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