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 55분께 태극기와 봉황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달린 벤츠 S600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세종로와 마포로, 강변북로, 자유로를 거쳐 통일대교를 달렸다.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으로 구성된 공식수행원 13명도 2인씩 에쿠스 차량편으로 동행했다.
경찰 선도차량과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은 채 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 차량은 47분만에 민통선 지역으로 들어가는 교량인 통일대교에 진입했다.
민통선 마을인 통일촌 주민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원 등 700여명은 오전 8시42분께 대통령 일행이 통일대교 남단에 들어서자 도로 양쪽에 길게 늘어서 태극기와 풍선을 흔들며 환송했다.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차에서 잠시 내려 환송시민들에게 다가가 반갑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채이도 민주평통 파주시 협의회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환송 나온 소녀 2명과 사진촬영을 했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노 대통령 일행은 다시 승용차에 올라 북측 CIQ를 그대로 통과해 '교류협력의 땅' 개성공단 부근으로 진입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뒤로 한 채 노 대통령은 안암굴 터널을 통과해 왕복 4차선 160㎞에 달하는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북녘 산하를 보면서 내달렸다.
노 대통령 일행은 개성에서 70㎞를 더 달려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서 20여분간 휴식을 취했다. 노 대통령은 휴게소 내부의 민화 등 그림전시장을 둘러봤고, 매대 물품들을 보면서 "우리 남쪽에서도 이런 상품들은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 같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양행을 재촉한 노 대통령 일행은 평양 시내 통일의 거리와 충성의 다리를 통해 대동강을 건너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는 4·25문화회관 광장에 낮 12시께 도착했다. 광장 주변에 운집한 평양 시민들은 양복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꽃술(꽃다발)을 흔들며 노 대통령 일행의 도착을 열렬히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