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근로자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경기·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개성공단이 정부의 과도한 수도권 규제정책과 심각한 공장용지 부족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경인지역 중소기업들에게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개성공업지구위원회와 경인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7월 175만2천74㎡ 규모로 2차 분양한 개성공업지구에 26개의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 신규로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분양 업체수 175개 중 15%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 2005년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진출, 이미 가동중인 주식회사 대화연료펌프와 재영솔루텍(주)를 포함하면 개성공단에 진출한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은 모두 28개에 이른다.

경기지역의 경우, 시범단지에 7개 업체, 1차에 3개 업체, 2차 분양에 57개 업체 등 총 67개 업체가 현재 개성공단과 인연을 맺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하지 못한 경인지역 중소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주방기기를 제조하는 (주)진성하이테크 이명섭 대표이사는 "남동국가산업단지는 3.3㎡ 당 500만~6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공장용지로서의 경쟁력을 이미 상실했다"며 "개성공단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싼 분양값, 무엇보다도 수도권과 한시간 거리의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주변에 개성공단 입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신규분양받아 입주를 준비중인 광주의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인건비가 싼데다 인력수급이 원활하고 언어장벽이 없는 등 개성공단에 여러 장점이 있긴 하지만 보증금 및 임대료 부담이 만만치않아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이번 남북정상 회담을 계기로 제2 개성공단 조성의 전환점이 마련돼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