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예정됐던 인천시평생학습관의 개관일정이 내년초로 다시 늦춰졌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말 문을 열었어야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3개 시공사 가운데 한 곳이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를 포기하는 바람에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설계변경문제로 사업이 지연된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달중으로 평생학습관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공사지연에 따라 불가피하게 내년 초에 평생학습관을 개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생학습관은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께는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어 올해안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종 기기를 설치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시범운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2월께는 평생학습관을 정식개관하고 3월부터 수강생을 모집해 교육을 하게 된다. 연수구 동춘동 930의3 일대 부지 1만4천815㎡에 건립되는 평생학습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 연면적 1만267㎡ 규모다.

당초 7월 완공예정이었던 평생학습관의 공사가 지연된 것은 지난 6월 공사를 맡은 3개사 가운데 1개사가 자금부족 등으로 공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인해 2개월이상 공정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팡질팡한 교육행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예산확보문제와 설계변경이 맞물리면서 해를 넘긴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와중에 시교육청은 지난 6월 공사차질로 개관이 늦어질 것을 예상하고서도 7월1일자로 평생학습관소속 직원 2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이상한 행정을 하기도 했다. 이미 기획부·운영부·학습정보자료부·지원부 등 4개 부서에 배치된 직원은 7월이후 청량중학교에서 교실 2개를 빌려 개관준비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은 평생학습관 개관일정이 2차례나 연기돼 1년 넘게 지연됐는데도 잘못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공사의 공사포기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예산확보와 설계부터 갈팡질팡한 게 사실이다. 평생학습관의 개관이 지연되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것은 물론 시민과 관련 단체에 큰 실망감을 주게 됐다. 시교육청은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려야 함은 물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