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 평양 백화원 숙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0개항의 '2007 남북정상 선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선언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남북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키로 해 사실상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했으며 선언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내달 중 서울에서 제1차 남북총리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평화수역화'하는 방안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 내달 중 평양에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의 전쟁반대와 함께 남북 간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키로 합의하고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으며 남북관계를 통일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각기 법률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남북은 해주와 주변 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를 설치하고 공동어로구역 설정, 민간선박의 해주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개성공단 2단계 개발 착수와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 수송, 통행·통신·통관 등 '3통(通)'에 대한 제도적 보장조치 완비,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공동이용을 위한 개보수 문제 등을 조속히 협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남포와 안변 지역에 개성공단식 형태의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고 농업, 보건의료, 환경보호 등에 대한 협력사업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남북경협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현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한편 남북은 기존 금강산 관광 이외 백두산 관광을 실시키로 하고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는 한편 2008년 베이징 올림픽경기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참가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산가족상봉 확대를 위해 '영상편지' 교환사업을 추진하고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되는 대로 상시 상봉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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