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4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한데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요구해온 한반도 정전체제를 대체할 한반도 평화협정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한결같이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BBC는 4일 국제면 톱뉴스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에 합의했다며 북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대한 6자회담 합의문이 채택된지 하루만에 남북 정상의 공동 선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4일 남북한 정상이 공동선언을 채택한데 대해 평가하면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남북한 정상이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협력키로 한데다 남북한 평화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정세 안정에 도움을 주고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결국은 북일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정치학 박사)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첫 정상회담이 양국간 대화의 물꼬를 열기 위한 첫 정치적 시도였다면 이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2차 정상회담은 1차 회담을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 인터넷판은 한국 전쟁 이후 50여년 만에 남한과 북한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제 2차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은 평화와 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