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 선언'은 지난 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오후 회담이 끝난 직후 시작돼 심야 협의를 거쳐 4일 발표 직전까지 남북 양측 실무자 간 마라톤 조율을 통해 만들어졌다.
합의문의 뼈대는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총 4시간가량 나눈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담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특히 양 정상이 회담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던 통일문제에 대한 논의는 공동선언 2항의 '낮은 단계 연방제'로 구체화됐다.
이번에도 남북 양측의 실무자들은 3일 오후 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합의 문안 조율작업에 나섰다.
이번 회담도 지난 2000년 정상회담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선언문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을 만든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남북 조율팀을 지휘하면서 남북 간 최종 조율 책임도 졌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을 위해 회담에 배석한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직접 들은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합의문 조율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3차장과 고경빈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이 조 비서관과 함께 합의문 조율을 위해 북측과 협의에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에서는 유일한 배석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등이 합의문안 조율에 참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남북 정상 간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문' 서명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4일 오후 1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언문 서명식을 위해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곧바로 두 정상은 준비된 서명식장에 입장했다. 양측 실무진 간에 합의문 작성을 위한 사전 작업이 충분해서인지 두 정상은 서명식장에 입장하자마자 곧바로 테이블에 마주앉아 서명을 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언문에 서명하는 동안 남측에선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측에선 김영일 내각 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두 정상의 뒤에 서서 역사적인 서명을 지켜봤다.
서명을 마친 두 정상은 선언문을 교환한 뒤 악수를 나눴고,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 포즈를 취하던 중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귀엣말을 했고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취재진을 향해 높이 들어 보였다. 두 정상은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었고 양측 배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2007 남북정상회담]10·4선언 어떻게 나왔나
南 국가정보원장·北 통일전선부장 지휘, 노대통령·김위원장 즉시서명 샴페인 축배
입력 2007-10-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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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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