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던 어린아이들이 잇따라 숨졌다.

15일 부천 S병원과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 8월21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통로교환과 좌폐동맥과 우폐동맥 혈관성형술을 받은 조모(7)양이 다음날부터 수술 후유증으로 구토와 머리아픔증세를 호소한뒤 뇌사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11일 숨졌다.

유족들은 의료진들이 수술결과가 매우 좋다고 주장한뒤 곧바로 동공이 풀리고 사지가 마비되는등 이상증세가 나타났는데도 병원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생한 의료과실이라며 병원로비에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S병원측은 "조양은 복합심장기형을 앓고 있어 고난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질병"이라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치료를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양은 지난 2001년 7월 선천성 심장이상으로 생후 2개월만에 S병원에서 개심수술을 받았다.

안산에서는 생후 8개월된 남자아이가 감기치료를 위해 채혈을 받다가 의식을 잃은 뒤 20여일간의 치료 끝에 숨져 경찰이 의료사고 여부를 확인중이다.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감기증세로 안산 A종합병원을 찾은 생후 8개월된 박모군이 채혈 도중에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치료를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박군은 의식불명 상태로 20여일 동안 치료를 받다가 지난 8일 끝내 숨졌으며, 유족들은 담당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입원에 앞서 채혈을 받던 박군이 발버둥을 심하게 쳐 채혈용기가 떨어진 것이며, 채혈 등 치료과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지난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