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담수호인 평택호와 남양호, 시화호의 수질이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정도로 크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이 한국농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한국농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의 담수호 11곳 중 도내 담수호 3곳이 농업용수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인 4등급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평택호와 남양호, 시화호의 COD는 각각 8.2㎎/ℓ, 10.1㎎/ℓ, 8.6㎎/ℓ으로, 농업용수 수질환경 기준인 8㎎/ℓ 이하를 초과했다. 특히 평택호, 남양호는 COD 기준 부적합 이외 질소와 인도 과다하게 검출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용수 적합기준상 질소는 1ℓ당 1.0㎎ 이하, 인은 ℓ당 0.1㎎ 이하여야 하나 평택호의 경우 질소가 7.084㎎/ℓ, 인이 0.203㎎/ℓ으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남양호는 인이 0.092㎎/ℓ으로 기준치에 가까스로 부합했으나 질소가 2.554㎎/ℓ으로 조사돼 기준치를 2.5배 넘어섰다.

질소의 경우 농작물에 과다하게 사용되면 잎이 얇고 넓어지며 가지가 약해지는 동시에 개화나 결실도 나빠지며, 인의 경우 농작물이 덧자라 농작물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쉽게 병해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의원은 "평택호와 남양호의 경우 상황이 좋아져 다른 기준들이 농업용수 기준에 부합하더라도 질소와 인의 함량이 너무 높아 농업용수로 제대로 쓰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각 담수호에 대한 구체적인 수질개선안과 함께 담수호에 대한 관리가 상시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인터넷상에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계획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