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장 고발건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학법 무효투쟁 방침을 확정, 이같이 정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예산안 심의조차 거부할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다는 점과 장외투쟁 명분으로 '반미·친북이념 주입 반대'라며 국가정체성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듯한 태도는 오히려 당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당에서 비상기구를 만든 만큼 이를 중심으로 장외투쟁할 것이다. 오늘부터 예결위도 다 정지됐다고 보면된다”고 말했고, 이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오늘부터 국회 의사일정은 올스톱”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사학법은 여야간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었음에도 일방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며 “의회정치 상대로서 야당을 정면 무시한 상황에서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임시국회 소집 불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강두 최고위원은 “온 국민이 사회주의 교육으로 가느냐며 우려하고 있다”며 “박 대표와 당원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사학법 저지운동 투쟁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일정 보이콧으로 여론이 당에 부정적으로 흘러갈 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대여 투쟁'을 통한 당내 결속이 먼저라는 입장이 우세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표는 평소 즐겨입는 치마 대신 바지 정장을 차려 입고 국회에 출근했다.
검은색 바지와 티셔츠 위에 회색 재킷을 걸친 '무채색 패션'으로 등장, 비장감을 표시한 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따라 참석, “비장한 각오로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