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2일 소집된 임시국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한나라당을 향해 전방위적 압박작전에 나섰다. 우리당은 일단 “들어오면 줄게 있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한편으로 예산안과 민생현안이 걸린 주요 상임위를 단독 개의, 한나라당을 '장내'로 유인하는데주력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이 계속 등원을 거부할 경우 더이상의 국회 공전을 방치할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단독국회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를 흘리고 있다. 그야말로'강.온' 양면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당은 우선 한나라당과의 다각도 접촉을 통해 대화를 모색하는데 주력한다는입장이다. 특히 감세안과 새해 예산 삭감요구 등 한나라당이 요구해온 주요 쟁점현안에서 일정정도 양보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감세안도 합리적 수준에서 검토 중이며 내년도 예산안도최소한 조(兆)단위의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충분히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그런 한편으로 이날 오전 새해 예산안을 다루는 예산결산특위와 민생관련 현안이 집중된 재정경제위원회룰 단독 가동하기로 했다. 물론 한나라당이 빠진 상태에서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기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압박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춘 예결위 간사는 “중앙정부의 예산심의가 계속 늦어질 경우 광역과 기초단체의 예산편성이 늦어지고 이는 곧 추경예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단독개의 입장을 밝혔다. 재경위 소속 박병석 의원은 “8.31 부동산 대책 입법조치가 늦어지면 시장에서 정부의 입법의지를 의심한다”며 “오늘 예정대로 재경위를 가동해 법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당.정.청 워크숍를 개최하는 것도 고강도 압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리당은 특히 국회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리면서 민생을 고리로 단독 등원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 관계자는 “참여정부에 대한 3년 평가가 주제이지만 서민경제를 강조하는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계속 국회 참여를 거부한다면 단독으로 가는 것이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와함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소야(小野)그룹과 공동보조를 취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고립작전'에 나선다는 전략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의장은 비상집행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사학법 처리는 강행처리가 아니라 순리처리”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즉각 양당 TV토론에응하라”고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