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담수호 수질관리가 낙제 점수를 받았다.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것도 한국농촌공사가 관리하는 담수호를 조사한 결과라니 한심한 노릇이다. 매년 수질검사는 하는지, 수질검사를 했으면 결과에 대한 조치는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수질관리에 실패하면 피해는 농촌공사가 아니라 농민이 고스란히 입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하겠다.
농촌공사가 도내에서 관리하는 담수호는 평택호·남양호·시화호 3곳이다. 모두 농업용수라는 데서 철저한 수질관리는 필수다. 한데 국정감사자료를 보면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이 4등급을 넘어서 농업용수로도 쓸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평택호와 남양호에서는 결실을 좋게하는 질소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인이 과다하게 검출됐다고 한다. 수질관리를 잘해 COD가 좋아져도 질소와 인의 수치를 낮추지 않으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평택호·남양호·시화호를 관리하는 주체는 국가기관인 농촌공사다. 이뿐 아니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많은 저수지도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담수호인 3곳의 물관리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른 곳의 물도 썩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문제는 또 있다. 이러한 실정을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때에 맞춰 담수호 등 농업용수 인근에 농사를 져 온 많은 농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피해를 입어 왔다는 것과 다름아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도 안된다고 한다. 식량안보를 걱정할 수준이다. 정부도 이를 인식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농사에 있어 근본인 수질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은 나사 하나를 빼놓고 기계를 조립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각 담수호에 대한 구체적인 수질개선안을 마련해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만약의 사태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막기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즉 농업용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상시적으로 농민 등이 알 수 있도록 담수호 주변에 게시하고 인터넷에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 주길 바란다.
농업용수 관리에 실패한 농촌공사
입력 2007-10-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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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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