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총선을 열흘 앞두고 후보검증
문제가 선거전의 핵심쟁점으로 부상, 경합지역 승패에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됨
에 따라 경합지역이 몰려있는 수도권과 충청권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충남과 서울.경기에서,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
장이 충남북과 인천에서,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총재
가 대전.충남과 서울.인천.경기에서 유세대결을 벌였다.
유세에서 민주당은 후보자질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경제발전,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고,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금.관권선거와 실정을 주장하면서 '정
권심판론'을 내세웠으며, 자민련은 안정축으로서 자민련의 역할을 앞세우며 '중부정
권 창출론'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인제 위원장은 강화유세에서 "재산이 수십억원이나 되면서 세금 한푼
안내고, 부자지간에 군에 안간 사람이 제일 많으며, 전과가 공개되면 파렴치한 후보
가 가장 많을 정당이 한나라당"이라며 "특히 전국구 여성후보 공천에서 드러났듯이
여성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당은 민주당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영훈 대표는 "민주당은 서민.중산층을 위해 일하는데 국회의원 숫자가 많은
한나라당은 이를 방해만 해왔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일을 잘해 경제발전과 사회보장, 남북관계개선 등을 이루도록 힘을 모아달라"
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충남지역에서 "현 정권은 집권 전 약속한 농가부채 탕
감 공약을 지키지 않았고, 내가 총리로 있을 때 시작한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의 예산
을 8%나 삭감했다"며 현 정권의 농정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인천지역 거리유세에서 '현정권 심판'을 호소하며 "현정권
의 금.관권선거가 계속될 경우 총선에서 이기더라도 김대중 대통령은 극심한 레임덕
(권력누수)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충남유세에서 "민주당에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있다
"면서 "이북에 갔다온 사람을 데려다가 당원교육을 시키는 정당이 민주당"이라며 '
색깔론'을 제기했고, 이한동 총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중부정권 창출론'과 '신
안정론'을 내세우며 자민련 지지를 호소했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 선거대책위원장은 경북 청송.영덕 정당연설회에서 "후보
검증을 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합동검증반' 구성을 제의한 것은 시간을 끌어
두 아들의 병역기피를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