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와 공항철도. 인천을 상징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감사원이 인천대교와 공항철도에 일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걱정이 앞선다. 과거 대형사고로 이어졌던 뼈아픈 경험들이 바로 연상되기 때문이다. 다리붕괴나 철도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재발방지를 외쳐왔던 터라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사실 인천의 자존심을 걸고 건설된다는 인천대교가 자랑거리로 부상하기 전에 걱정거리가 된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연결도로의 해상교각 내구성 설계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지역 설계시 간만대 기준으로 표준염화물량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철근피복두께가 9.5~14㎜ 부족해 연결도로 교각의 내구수명이 인천대교 민간투자사업구간의 내구수명인 100년보다 20년 정도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노선의 개통후 수요량예측의 잘못으로 애물단지가 된 공항철도사업도 마찬가지다. 마곡대교 건설구간에서는 구조물 용접부가 기공이 생기고 용접균열이 발생돼 구조물의 내구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종대교구간의 경우 기상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열차를 감속 또는 정지시키는 강풍검지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설치하지 않은 결과 강풍이나 태풍이 불어 닥칠 경우 탈선사고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다. 인천대교의 경우 공정률이 상당히 진행된 현재의 상태에서 얼마만큼 보완이 가능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미 운행중인 공항철도의 영종대교 구간에 대한 보완도 문제다. 그러나 지적된 내구성보완이나 강풍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점 또한 분명하다. 이 점은 2009도시엑스포를 겨냥하여 무리하게 공사를 단축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공사는 절대공기와 과학적 논거에 기초해야 한다. 대형공사가 정치적 일정이나 행정편의를 고려하여 강행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당산철교를 철거한 경험과 서해대교의 참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우리들이 답답하다. 간절히 부탁한다. 인간의 욕심이나 경제성을 따지기에 앞서 자연의 힘과 과학적 진리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