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학원 공금 횡령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홍우준 학장이 자신의 아들인 홍문종(한니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이사장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옥중서신을 국회의원들에게 보내 눈길을 끌었다.
 홍 학장이 서한을 보낸 것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정치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홍 위원장의 무관함을 강조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전격 구속된 홍 학장은 서한을 통해 “본인은 83세의 고령으로 두차례에 걸친 심장수술과 고혈압으로 사경을 헤매는 중환자인데 구속 수감한 것은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지만 나라가 정한 법에 따르겠다”면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밝히고 있는 20억~30억원 규모의 횡령은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라면서 “이것이 사학탄압인가, 아니면 야당 탄압인가”고 반문했다.
 홍 학장은 그러면서 “자신에게 덧칠해진 모든 책임은 지겠으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신의 아들인 홍 위원장과 납품업체, 학교 직원 등 입건돼 있는 20여명에 대해서는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홍 이사장의 역할에 대해 “홍 이사장은 학교일에 관한한 제가 지시하고 허락하는 일 외에는 어떠한 일도 관여할 수 없는 정치인이지 교육자는 아니다”면서 “1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조사해 제 아들과 관련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제는 선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경민학원 비리사건과 관련, 홍 위원장의 입건 사실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윤리위에는 회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