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기초 자치단체들이 일선 학교의 노후교육시설교체 등의 기초교육여건개선은 포기한 채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만 예산을 편중지원하고 있어 교육 양극화를 초래하는등 공교육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일선 지자체의 도내 외고 등 특목고에 대한 지원현황에 따르면 일선 시·군이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 도내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10여곳에 지원한 교육경비보조금만 8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3면>

성남시는 올 한해 교육경비보조금 250억원중 성남외고에 28%인 69억3천754만원을 지원했고, 지난 2005년엔 50억원을 투입하는등 최근 3년간 모두 119억3천여만원을 특목고 건립에만 쏟아부었다.

수원시도 수원외고 건립 및 운영을 위해 교육경비보조금을 지난 2004년과 2005년 각각 40억원과 36억원, 2006년 학교건립비 50억원 등 모두 126억원을 투입됐다.

용인시도 지난 2004~2006년 간 교육경비보조금 458억원을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외고 건립에 집중했고, 김포시도 올해 70억원의 교육경비보조금중 43%인 30억원을 김포외고 기숙사 및 체육관 건립하는데 지원했다.

이 처럼 일선 지자체가 학교급식이나 교육정보화 등 기초교육여건 개선사업을 위해 마련된 교육경비보조금을 외고 등 특목고에만 편중 지원으로 일관, 다수의 학교가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교육양극화 심화는 물론 공교육의 현실 개선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소수 학생을 위한 외고건립 등에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 정부의 공교육정책에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